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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Melodies

유익종「 그리운 얼굴 」가사.노래듣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 ♥

 

  유익종 / 그리운 얼굴

 

  가사 노래듣기 그리고

 

  나의 오래전 이야기 ... ♥

 

 

 

 

 

 

 

유익종 / 그리운 얼굴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 못했나

밀려가고 밀려오는 피도처럼

그리움이 가슴을 적시는데

 

어느 새 계절은 가고

또 다시 단풍이 물들었네

그러나 세월 가면

잊혀진다는 그 말이

오히려 나를 울리네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을 못했나

잊을 수 없는 그대

볼 수 없는 그대

진한 커피 한 잔에

지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그리운 얼굴

아직도 나에게는

찾아올 줄을 모르고

이제는 잊어야 할

그리운 그대 모습

어이해 내 곁을 떠나지 않나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을 못했나

잊을 수 없는 그대

볼 수 없는 그대

진한 커피 한 잔에

지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그리운 얼굴

아직도 나에게는

찾아올 줄을 모르고

이제는 잊어야 할

그리운 그대 모습

어이해 내 곁을 떠나지 않나

 

..................  End

 

 

 

 

 

1996년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을 병원을 오가며 방에서 숨어만 지내다 ...

 

어떻게라도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무런 준비 없이

 

수능 시험을 보았지요 ... 운이 좋게 3년제 대학에 아마 꼴지로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1995년 고3 어느 깊은 가을 제게 찾아온 극심한 공황장애가 아직도 저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었거든요 ...

 

수업을 들으면 교수님의 목소리는 뜬구름 처럼 제 귀를 어지럽혔고 ...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두통 현기증에 강의실을 조용히 빠져나와

 

안정을 취하다 쓰러질 것은 몸을 겨우 달래고 달래어 집으로 가기 일쑤였습니다 ...

 

그런 저를 학생들은 웃긴 사람으로 보았을 겁니다.

 

늘 웃으려 노력 했으며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에 괴짜같은 농땡이로

 

기억할 듯 합니다 ...

 

학사경고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사정을 아시는 교수님들의 배려 덕분에

 

겨우 제적을 면하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

 

그래도 친구는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살 어린 친구들이 참 예쁘고 멋지고

 

착했습니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이 망할 녀석의 몸이 문제이지 ^^

 

저는 인복은 참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 ^^

 

 

 

 

당시 공황장애 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는 일이 있었지요 ...

 

지금의 아내와 2년 ... 이별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기였습니다 ...

 

몸도 나를 미치기 하는데 가족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공황장애 환자인 저를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며 병원을 늘 함께 오가며 ... 제 보호자 역활까지 하던 아내 ...

 

당시 연인 ... 그 자리마저 비어 버린 시기였습니다 ...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며 이유없이 인기도 있어

 

바람둥이 라는 오해를 ? 받던 저는 2년간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

 

..................................

 

 

 

 

어느날 채혈을 실습 해야 하는 수업시간 이였습니다.

 

그 누구도 마루타? 가 되겠다고 하는 친구가 없었지요 ...

 

병원을 밥 먹듯이 다녀 주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점도 있었지만 ...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마루타 ? 가 되었지만 채혈이 처음인 학생 친구들이라 먼저 실습해

 

보겠다는 친구들 역시 없었습니다 ... ^^ 얼마뒤 친하게 지내던 

 

씩씩하고 활달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저를 찔러 버리더군요 ... 

 

그런데 처음이다 보니 실수를 했지요 ... 제 팔목에는 피가 많이 나더군요 ...

 

다들 놀래서 눈만 크게 뜨고 얼음~ 놀이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쳐다만 보고 있는데 ...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달려와 제게 지혈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찌를 친구에게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조심했어야 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솔직히 그때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마구 두근거렸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저를 찔려 준 친구에게 고마웠다고나 할까요 ....  이 부분은 농담입니다 ^___________^;;;

 

그 일이 있고 난 뒤 학교에 가면 어색한 눈인사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학교도 잘 다니지 않았고 그녀는 복학생 형들에게 인기가 많아 늘 둘러 싸여 있어

 

지난 2년간 학교에서 몇번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일 정도로 가깝지도 않았거든요 ...

 

다만 수업시간 늘 공황장애를 조절하거나 다른 생각에 잠겨 있던 것이 전부였던 제가 

 

그 여학생을

 

몰래 ... 자주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난답니다 ... ^^;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저는 결국 휴학을 하였으며 지금까지 한번도 그녀를 본 적이 없습니다.

 

............................................

 

 

 

 

휴학을 한 저는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

 

공황장애로 병원에 다니는 저를 이해라지 못하시는 부모님 ...

 

항상 이런 말씀을 들었지요

 

" 마음이 여려서 그런거야 " " 정신력이 부족해서 그런거야 ... "

 

유일한 위로가 되어 주던 지금의 아내인 제 여자친구도 곁에 있지 않아 ...

 

절친한 친구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며 자취를 하고 있던 경남 진해로 갔습니다 ...

 

그곳에서 친구에게 석달정도 신세를 졌습니다.

 

친구가 출근을 하고 나면 전 또 방 안에서 혼자가 되었지요 ...

 

TV 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이 망할 공황장애로 인해 그곳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가 퇴근하길 기다리며 누워 지냈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스를 타고 진해 시내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

 

버스에 자리는 많았지만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거리였고 언제 공황발작이 올까 늘 버스 뒷문 앞에 서 있었지요 ...

 

얼마를 갔을까요 ...

 

 

 

radio 에서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 못했나 ~~~ ♩

 

......................

 

어느새 계절을 가고 또 다시 단풍이 물들었네

 

그러나 세월가면 잊혀진다는 그말이 오히려 나를 울리네 ~~~ ♪

 

......................................

 

처음 듣는 곡이지만 아린 가사와 멜로디가 귀를 타고 들어와 가슴까지 들어 오더니

 

결국 제 눈시울을 붉혀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하였습니다 ...

 

그리고 문득 이 글 사연의 그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집으로 돌아와 외워 두었던 가사를 검색하여 곡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부터 그리운 얼굴 ... ♩ 이 곡을 듣고 또 듣고 하루종일 반복해서 듣다 보니 ...

 

그녀 생각만 나는 것이였습니다 ... 짧았던 한 장면과 함께 말입니다 ...

 

생각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그녀를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괴로운 현실을 잊지 위함이였을까요 ... 그녀 생각에 더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여 퇴근길에 편지지를 부탁했습니다.

 

그후 그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친구집에 지내는 동안 창가에 올라 앉아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다 다시 편지를 쓰고 그렇게 10통 이상의 편지를 썼습니다 ...

 

편지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언제까지 친구집에서 신세만 질 수 없었기에 다시 대구로 돌아온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동기들 연락처와 주소가 담긴 과 비상연락 수첩을 찾는 것이였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첩을 넘기다 그녀의 연락처와 주소를 찾았습니다.

 

당시는 휴대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되는 시점이라 삐삐 번호가 보이더군요 ...

 

하지만 편지를 부치지 못했습니다 ... 그녀가 당황하지 않을까 하는 배려 보다

 

사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 ^^;

 

미루고 미루다 결국 편지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편지에 담긴 알수없는 제 마음까지 말입니다 ...

 

오래 오래 보관만 했습니다 ...

 

.........................................

 

 

 

 

어느날 그녀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위 같은과 여학생이 아닌 헤어졌던 지금의 제 아내가 다시 저를 찾아 왔습니다 ...

 

당시 저는 고도근시와 공황장애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이였는데

 

모구청에서 내부고발자로 몰려 1년만에 쫒겨나다시피 전출을 가게 되어

 

경북 봉화군청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19살 공황장애 발병부터 지금까지 평범한 일상이 지속된 기억이 없는데 ...

 

따뜻한 사람들과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좋은 봉화에서의 1년은 지금까지도

 

제게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 됩니다.

 

지금의 아내와 헤어졌던 상처를 애써 숨기지 않아도 될 정도였고 ...

 

새로운 사랑이 찾아 오던 때였는데요 ...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않은 때였고 무척이나 사랑했고 의지했던 사람이기에

 

지금의 제 아내에게 다시 돌아? 갔습니다 ...

 

 

 

 

아내와 봉화 큰집에 데이트 겸 인사를 드리러 갈 때 ...

 

오래도록 보관해 두었던 그 편지 상자를 몰래 들고가 큰집 아궁이에 넣고

 

모두 태워 버렸습니다 ...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지났네요 ... 20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성도 가물 가물 합니다 ... P 인것 같기도 하고 L 인것 같기도 하고 ...

 

하지만 이름만은 또렷히 기억합니다 . ES ... ♥

 

가끔 거울의 저를 볼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와 ... 나도 나이를 참 많이 먹었구나 ...

 

정말 많이 변해 버렸구나 ... 20.30대 사용하던 SNS 프로필 사진들이 제 모습인 줄

 

착각하다 거울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

 

하지만 나이가 많아진다고 외모가 늙어 간다고

 

모든 사람이 보기 싫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어떻게 늙어 가는지 아니 어떻게

 

나이가 들어 가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은데요 ... 나이가 많으신 분중에 정말 멋지게

 

늙으셨구나 ... 감탄하게 하는 분들이 졸종 계십니다 ... 저도 그런분들처럼 되고 싶은데

 

조금도 실천하지 못해 제가 원하던 모습과 반대로 나이 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혹 늙었다는 표현이 불쾌하신 분들도 있을까요 ? 저는 꾸미고 에둘러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그런 재주도 없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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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많이 변했겠지요 ... 왠지 여전히 아음다운 모습일 것 같습니다 ...

 

제가 너무나도 힘든 시기 가슴 설레이는 소중한 추억을 남겨 주었던 사람이기에 ....

 

제 기억에는 아직도 1998년 21살의 아름다운 여학생으로 남아 있네요 ....

 

더불어 그녀의 행복을 조용히 빌어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