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 / 조이스
나의 연인은 가벼운 옷을 입고
사과나무 사이에 있다.
거기 명랑한 바람이 부산히
떼지어 달려온다.
거기 명랑한 바람이 지나갈 때
어린 잎을 꾀하려 멈추는 곳에
나의 연인은 천천히 가네.
몸 구부려 물 위의 그녀 그림자에로.
하늘이 연푸른 컵이 되어
웃는 나라에게로 덮치는 곳에
나의 연인은 사뿐히 간다.
우아한 손으로 드레스를 쳐들면서.
............... END
※ 조이스 (James Joyce : 1882 ~ 1941)
조이스의 문학적 출발은 1907년에 출판된
「 실내악 」 이라는 시집이었다. 이로부터
7년 뒤에 단편 소설집 「 더블린 사람들 」을
간행하면서 그는 설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시는 「 실내악 」 에 수록된 작품으로
무구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