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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기 낙서

공황장애(불안장애) 일기 ... ♥ 음주 후 공황발작 피하기

 

공황장애(불안장애) 일기 ... ♥ 음주 후 공황발작 피하기  

 

 

 

 

잠에서 깼다 ... 지독한 불안과 이유없는 짜증이 밀려온다 ...

 

이틀동안 밤을 세우고 잠을 이루려니 쉽지 않다. 맥주 두 병을 사서 가족들이 먹다 남긴 치킨과 즐겨듣던 노래를

 

안주 삼아 반복해서 듣고 또 듣는다 ... 취기가 오르자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한 병을 비우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기어이 가고야 만다 ... 늘 내가 앉는 자리를 찾아 이틀동안 참았던

 

담배 하나를 문다. 이내 담배 연기를 내 뿜는다 ... 근심 걱정 잡생각까지 내 속에서 함께 나가는 것 같다 ...

 

다시 돌아와 남은 한 병의 뚜껑을 딴다. 더욱 달아오른 취기에 슬쩍 카카오스토리를 본다 ...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바보처럼 씨익 ~ 웃기도 하고 ... 심각해 지기도 한다 ... 옛추억에 잠겨 알수없는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 결국 동네 슈퍼로 가 맥주 한병을 더 사온다 ... 진눈깨비가 느껴지자 두 팔을 벌려 하늘을 한참

 

쳐다본다 ...    ' 아마 지나가던 사람들은 대낮에 젊은놈이 술병을 들고 ㅉㅉ '   ㅡㅡ ?

 

그 한병을 다 마신후에야 잠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

 

며칠전 공황장애(불안장애) 약을 처방 받으러 갔을 때 , 요즘은 술을 어느정도 마시냐는 질문에 일주일에

 

한 두번이라고 답했다. 술은 일시적으로 불안감을 가라앉혀 주지만 술이 깸과 동시에 술로 잠자고 있던 불안감이

 

술을 마시느라 방어할 기본적인 준비조차 되지 않은 나를 가차없이 공격한다 ... 설명하기 어려운 짜증과 함께 ...

 

아직 깜깜하여 다음날 아침이 가까워 온 새벽인줄 알았더니 시계는 밤 11시를 가르키고 있다 ...

 

 

 

김예림 - All Right

 

 

저녁식사를 거른 공복과 동시에 저녁약까지 복용하지 않은 상태라 불안과 함께 찾아오는 고통에 속수무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뱃속을 채우고 약을 털어넣는 것이지만 , 주방겸 거실에서 주무시는 아버지가 깨실까

 

그냥 참는다. 갑자기 들리지 않던 시계 소리가 들여온다 ... " 째각 ~ 째각 ~ " 마치 내 귀 옆에 시계를 둔 것처럼 ...

 

내 옆에 눈워 곤히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가만히 만져 본다 ... 잠시 고통을 잊는 듯 하지만 다시 고통은 각인된다 ...

 

고통 속에서도 딸에게 손을 떼며 씨익 ~ 웃어본다 ... 다시 불안과 짜증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싸우게 된다.

 

아니 ... 일방적인 공격에 나는 버티고 있을뿐이다 ...  ' 번 ~ 쩍 ' 올것이 오는것인가 심장에 벼락이 떨어졌다.

 

내 정신과 육체는 소스라치게 놀라 움찔거린다. 공황발작의 전조이다 ... 고통은 있지만 그다지 걱정 되지는 않는다 ...

 

20 년을 서로에게 길들여 지고 길들여 온 사이 아닌가 ... 가만히 깊은 호흡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 괜찬을 거야 ' 를 반복하며 나를 안정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두번째 벼락을 맞고는 스스로 달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약과 물을 찾아 몸 속에 털어 넣는다 ... 다시 가만히 누워 털어넣은 약이 온 몸에 퍼지기를 숨죽여 기다린다 ...

 

 

 

 

약이 퍼지고 있다는 위안뿐이지 내 속은 공복에 무슨 짓이냐며 불쾌함을 나타낸다 ... 어쩔 수 없다 ...

 

공황발작만은 피해야 하기에 ...

 

어제 아니 낮에 마신 술은 빛과 같은 속도로 온 몸에 퍼져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는데 ...

 

취기에 피운 담배는 그 한모금에도 내 속을 시원하게 비워주었는데 ...

 

약은 나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디게만 퍼질뿐이다 ...

 

만약 저녁식사와 함께 약을 복용하고 술을 마셨다면 보통 숙취만 찾아온다. 물론 불안과 짜증 역시 어느정도는 항상

 

찾아 오지만 ... 아무튼 이번 경우는 공복과 동시에 약의 방어가 없는 상황에 술까지 마신 상황이라 공격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복과 과로를 절대 피해야 한다. 물론 술과 담배까지 하지 않는다면

 

말해 무엇할까 ... 정말 치명적이고 무서운 것은 스트레스이다 . 하지만 스트레스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잘 길들이고 때로는 녀석과 타협을 해야 할 때가 있다 ....

 

끔찍한 공황발작을 또 다시 경험하기 싫다면 말이다 ...

 

1시간이 넘었을까 ... 더 이상의 번개는 없었으며 불안과 짜증도 어느정도 잠이 오나 보다 ...

 

예쁜 내 딸아이 얼굴 한번 더 만져보고 어느새 부쩍 커버린 손을 가만히 잡는다 ... 얼마뒤 다시 잠이 들었다 ...

 

 

 

 

TIP 로맨티스트준의 경험상 공황발작 예방하기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기 쉽습니다.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술에 의존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 시킵니다. 저 역시 초기 공황발작의 두려움으로 제가 좋아하는

 

축구장 혹은 사람들이 많은 광장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영화관 같은 곳을 가기 전 그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술을 꼭 마시고 나갔습니다 ...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났으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2003 년 이후로는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에 간 적은 없습니다.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찾아 왔다면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 나십시요 ...

 

책임을 피하시라는 말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진정 시킬 수 있을 때까지 그 상황에서 벗어나 호흡을 가다듬으며

 

공황발작의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자신을 조절해야 합니다. 식사는 거르지 마시고 가급적 과로는 피하십시요.

 

저는 밤을 세우거나 특히 과로하며 식사까지 거른 공복 상태에서 공황발작 전조 증상이 매우 자주 찾아 왔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운동은 자신감도 찾아 주며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껴 공황장애도 빨리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 줍니다. 그 무엇보다 운동 후 뺨을 타고 흘린 땀방울이

 

스치는 바람이라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 ♥  마지막으로 절대 조급해 하지 마십시요 ... !!!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문의 주십시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